First Day in Jeju, 091010

from Trip/Jeju 2009. 10. 15. 00:41




〃9시 출발, 10시 30분 비행기 탑승
10월 9일 금요일 저녁 제주에서 입을 옷들과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 일어나자마자 빠진게 없나 확인해본다. 없나? 있나? 에이 모르겠다. 일단 가자.
티켓팅하고 보딩하는데까지 약 30분 소요... 빠듯하게 비행기에 올라탄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비행기가 이륙할때의 느낌은 항상 새롭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썅콤한 느낌과 함께.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만 있는 곳으로...

▲ 김포 공항 가는 길

▲ 제주행 비행기





〃11시 15분 제주 공항
약 50분을 날아 도착한 곳 제주공항. 날씨는 맑음. 태풍이 일본을 정통으로 지나가서 그런지 제주도의 먼지도 다 쓸어가버렸나보다. 날씨가 너무 좋다 못해 살짝 덥고 햇빛이 따갑다.

▲ 제주 첫 모습





〃12시 30분 스쿠터 대여, 연습 및 출발
바이크루에 연락해 픽업 서비스를 받는다. 10분 정도 지나 승합차가 도착, 날 태우고 제주시로 향한다. 익숙치 않은 길들을 보며 촌놈 서울 상경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군산에서 자랐는데도 바다는 항상 낯설다. 스쿠터를 대여한다.



〃12시 40분 삼대국수
스쿠터를 타고 처음 간 곳은 제주시 삼성혈 근처에 위치한 삼대국수. 125cc 스쿠터를 처음 타고 도심을 가로질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난 초보가 아니라는 듯 의젓하게(응?) 스로틀을 당겨본다. 처음부터 오르막이라니... 젠장. 좌회전도 해야한다. 슬슬 두려워진다. 지도에 표시해둔 위치에 도착한다. 삼대국수가 있어야 할 곳에 없다. 그렇다. 여기가 아니다... 조금 더 달려 삼대국수를 찾는다. 점심때라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였고 마침 혼자 기다리시던 남자분께서 혼자 왔으면 같이 먹자고 제안하신다.(바이크루 사장님을 제외한 첫 사람과의 조우!!) 흔쾌이 승낙한다. 난 쿨하니까 -_-

제주로 출장을 오셨다는 남자분은 31살 대한항공 부기장님이셨다. 전날 비행이 있었고 14시에 다시 공항으로 가야한다고... 내가 접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일하는 분이어서 그런지 많은 대화가 오고갔다. 4500원 고기국수의 밥값은 내가 카드로 계산하고 현금을 받았으나 500원 잔돈이 없는 관계로 부기장님이 500원 더 내신 상황이...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 __)"

▲ 삼대국수회관



※ 고기 국수의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점심 먹고 출발하기 전까지는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어댈 여유가 없었다. 스쿠터 하나만으로도 기계는 나에게 벅찼다. 점심 먹을때까진 모두 휴대폰으로...



〃13시 해안도로로 출발
삼대국수를 나와 왔던 길을 되짚어 관덕정을 지나 바이크루 옆을 지나 용두암으로 향하는 해안도로로 들어선다. 일주도로는 차들이 많이 다녀 좀 무서웠지만 해안도로는 나 혼자인 시간이 굉장히 많다. 해안도로의 풍경이 어찌나 멋있던지 몇 미터 못가서 서고 또 서고... 그런데 이건 뭥미!? 앗! 빨간불이다.(신호등 아니죠~) 스쿠터에 주유 미터기가 없는 관계로 1L가 남으면 불이 들어온다고 했거늘 고거이 현실로 다가온다. 빨간불이 켜졌다. 풍경이고 ㅈㄹ이고 주유소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정차중인 택시 기사님께서 친절히 도와주셔서 금방 주유소를 찾아 주유를 한다. 8천원. 쪼그만놈이 많이도 쳐 먹는다. -_- 급했던 마음을 가다듬고 눈부신 햇살을 반짝반짝 반사하고 계신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다시 해안도로를 열심히 달린다.

▲ 용두암 해안도로(마우스로 살포시 누질러 주세요)





〃14시 35분
괜츈한 등대가 보인다. 스쿠터 파킹을 하고 낚시하시는 아저씨들 옆에 기웃거리며 바다도 보고 멍도 때려본다. 바닷물이 참 맑다는 생각을 한다. 군산 앞바다는 X물인데 -_- 전화가 온다. 평소에 연락도 없던 녀석이 오랜만에 전화를 해 연신 부러워한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약을 올린다. 이럴때라도 자랑해보자. 언제 해보겠니...

▲ 멍때리기에 충분한...




〃15시 곽지 해수욕장
애초에 계획 세웠던대로 일주도로에서 곽지 해수욕장으로 방향을 튼다. 역시 비수기. 사람이 없다. 그냥 돌아나갈까하다 그래도 바다근처까지 스쿠터가 다가갈 수 있는 곳으로 간다. 할머니 세 분이 앉아 계신다. 망설일 필요 없다. 인사 한 발 장전. 발사~ 바로 반겨하시며 남은 단감 한 알을 주신다. 더 주고 싶어도 없어서 못 준다며 바구니를 확인시켜 주신다. 이건 무슨 마술쇼도 아니고 확인하라고 바구니째 주신다. 쩝... 제주도 인정... 좋구나~ -o-;; 사진을 찍어드린다 했더니 어떻게 줄꺼냐고 되려 따지신다;; 인터넷 뒤져보라 했다.
"할머니 여기에요~ 여기~"
세 분 티격태격 하시는 것 같았는데 사진 찍을땐 완전 친한척이시다.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해변을 따라 잠시 걷는다. 바닷물에 손도 씻고 모래도 밟아본다. 남자 혼자 해변에? 으흠? 상상해보라... 구리다. 노천탕이 보인다. 스쿠터에 짐이 있는 관계로 멀리서 한 컷. 기회되면 나중에 한 번 이용해 보고 싶다. 하늘이 보이는 목욕탕이라... 하긴 군대에서 많이 애용해봤다. 몹쓸기억 같으니라고...

▲ 단감(응?) 할머님들

▲ 곽지 해수욕장 노천 목욕탕





〃16시 오설록
금능 사거리에서 한라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설록을 찾아간다. 가는 길에 오월의 향기(무인카페)를 지나쳤지만 딱히 땡기지 않는다. 지나친다. 조금만 더 가면 오설록이 나온다. 하지만 역시나 길이 헤깔린다. 지나가는 아저씨께 길을 묻는다. 역시 외지인이라 모르신다. 왜 바이크루 사장님은 지도에 선만 그어주고 네비는 주시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하면 네비가 있었으면 더 귀찮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땐 좀... 여튼 무조건 직진하니 이정표가 보인다. 오설록에 도착. 사람이 완전 많다.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대감이 반감.
사진 몇 장 찍고, 사진 몇 장 찍어주고(왜 다 나한테 부탁하는데? 혼자라서 만만해? 내 카메라가 커서 잘 찍을듯해서? 니들 낚였어...) 돌아나온다.

▲ 오설록





〃17시 산방산게스트하우스
해가 점점 저물어 간다. 가을이라 그런지 일찍 저무는 듯한 느낌이다. 일단 산방산게스트 하우스까지 가서 생각해보자 하고 또 냅다 달려본다. 예상했던 길에 공사를 하고 계신다. 돌아가란다. 젠장. 돌았더니 돌아버리겠다. 지도가 구려서 그런 길이 없다. 또 잠깐 헤매고 지나가는 여자사람에게 길을 묻는다. 그 딴건 모르시겠단다. 평화상회(응?) 할머니도 잘 아시던데... 공사판에서 일하시는 아저씨에게 도움을 받아 일주도로로 진입.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한다. 괜츈한 것 같다. 탄산 온천도 두 번 이용할 수 있고 저녁 8시에 바베큐파티도 있다. 코기~ 코기~!+_+ 산방산이 보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붉게 물든 야경도 실컷 구경한다. 그제야 진짜 혼자 여행을 왔다는 실감이...

▲ 산방산게스트 하우스, 개님 그리고 산방산





〃19시 탄산온천
떨어지는 해님을 감상하고 게스트 하우스 옆에 위치한 산방산 탄산 온천으로 이동. 탄산 온천에 몸을 담근다. 온 몸에 사이다 방울이 방울방울 얼굴을 물 속에 담그니 따갑다. 따가우면 안좋다라고 하던데... 역시 그랬던 것이었던 것이었어... -_- 그나저나 안그래도 처음 타본 스쿠터 때문에 긴장한 몸이 풀린다. 꽤 괜찮은 느낌이다. 몸이 늘어진다........     ....... . ......... . . .... ....... .. . 배고프다.



〃20시 바베큐파티
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대현님 외 다섯 분, 회사 선후배 사이인 이름모를 34세,29세 여자사람 두 분, 그리고 나. 이렇게 아홉 명은 산방산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시는 코기와 한라산 소주 2병 참이슬 2병으로 허기를 달랜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가 이렇게 유쾌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좀 더 긴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게 아쉽다.
어두워지고나선 사진을 안 찍어서... 사진이 하나도 없다... -_-



〃덧
- 제주도의 바다 냄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짠내가 아니다. 용천수로 인해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서 그런지(본인 생각 -_-) 군산 선창가의 짠내는 전혀 안난다.

- 스쿠터는 50km/h 이상 당기면 눈물이 난다. 바보처럼 울면서 달리는 상황이 연출되더라도 아무도 모르니 안구에 습기가 가득 차더라도 멋을 부리기 보단 안전운전에 최선을 다하자.

- 제주도민(응?)은 굉장히 친절하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택시기사아저씨, 편의점 아저씨, 모텔종업원아저씨, 해수욕장 할머니들, 평화상회 주인 할머니, 오설록 주차관리 아저씨, 공사장 교통 통제 아저씨, 또 다른 공사장 인부 아저씨, 그리고 지나가던 아가씨(이분은 모르더라 -_-). 모두들 물어보면 다 알려준다!!

- 산방산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스쿠터 여행 일정에 대해 잠깐 여쭤보았는데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다 답답하셨는지 무려 4천원짜리 자전거 여행 지도를 건내주시며 세세하게 설명해주신다. 덕분에 두 번째 날 나의 스쿠터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사장님 감사합니다. ^^ "

▲ 사장님께서 직접 적어주신 이동 경로와, 무료로 제공해주신 지도(안찢어진다ㅋ)




〃첫 날 비용
- 아시아나   8,000 (보너스 항공 이용 + 공항이용료 + 유류할증료)
- 바이크루   75,000 (48시간 55,000 + 서비스 2시간 + 추가 4시간 16,000 + 연습 4,000 정도인듯...)
- 고기국수   4,000 (500원 대한항공 부기장님 협찬)
- 주유         8,000
- 휴지         500
- 삼다수      500
- 산방산      20,000 
- 바베큐      10,000
- 합계         126,000

〃개인적으로 괜츈한 사진

▲ 오설록 가는 길에... 셀카(응?) 이건 괜츈하지는 않음 -_-


▲ 산방산 게스트 하우스에서 본 일몰(가운데 산은 미군 기지라고 하더이다)

▲ 산방산 게스트 하우스에서 본 일몰 Ⅱ


▲ 산방산 게스트 하우스에서 본 일몰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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