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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번째 봄

from Trip/Spring 2010. 4. 19. 14:38




'그 분'을 알게 된건 한참 전의 일이지만 어느 덧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 흘러버렸다. '그 분'의 음악도시와 '그 분'의 프로포즈를 좋아했다. 고등학생 때는 '그 분'의 3집[슬픔과 분노에 관한] 앨범(tape)을 무던히도 돌려 들었다. 대학생 때는 우연히 [바람이 분다]를 듣고 나선 cyworld 배경음악으로 깔아두곤 무한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도 있다. 노래가 좋다 생각이 들면 한 곡만 계속 듣는 버릇은 그때부터 생겼는지도...

그런 '그 분'을 처음 실제로 보게 된건, 2009년 두번째 봄... 그것도 바로 내가 앉은 자리의 몇 걸음 안떨어진 곳, 무대의 제일 앞 자리에서 '그 분'의 live를 듣는 기분이란... 이번 세번째 봄을 내가 두 번이나 찾아가게 된 큰 이유.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기분...



4월 1일 서울 첫 공연과 4월 18일 서울 마지막 공연 관람.



저녁 7시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서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공연장인 이화여대 삼성홀에 도착한다. 아직은 한산한 티켓박스. 첫 공연은 혼자서 예매하고 마지막 공연은 단체 관람 신청(단체 관람이라고 해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다만 운영진 쪽에서 앞쪽 자리를 선점한 관계로...)을 했기 때문에 티켓 박스 옆에 위치한 알럽소라 카페 운영자 분들이 위치한 곳으로 가서 티켓을 받는다. 첫 공연엔 E열 23, 마지막 공연은 C열 26이다. 이번에도 '그 분'이 가까이에 보이는 자리다.

이화여대 캠퍼스 복합단지(ECC) 입구에 새워진 초라한(응?) 공연장 안내 포스터...

공연장인 삼성홀로 가는 길...

이화여대 ECC 건물 제일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삼성홀 티켓박스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준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나보다. 7시가 조금 넘어서야 공연장 입장을 시작한다. 길게 늘어선 줄... 어차피 자리는 정해져 있으니 줄 밖에서 서성이다 천천히 입장...

공연장 제일 뒷편에 위치한 조명 및 음향 조정..실(응?)

내 자리에서 보이는 커튼이 걷히지 않은 무대, 저 음향기기 바로 앞에 '그 분'이 앉아 노래를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정면보다 비스듬히 보이는 이 자리가 더 좋은 느낌이다.



첫 공연 때처럼 노래 소리와 함께 무대 커튼이 걷히고 공연이 시작된다. 두 번째 보는 공연이라 그런지 낯설지 않다. 노래 리스트는 변한게 없지만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어 좋다. 연달아 부르는 서너곡의 노래를 듣고 있지만 한없이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그 느낌이 참 좋다. 멘트는 첫 공연에 비해 훨씬 적었지만 이전에 없었던 초대손님이 있었고, '그 분'의 음악을 작곡한 작곡가 분이 와 계셨고 두번째 봄의 세션이 관객으로 참석하셨고, 카페에서 준비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고... 누군가와 함께 간다면 마지막 공연을 추천하고 싶다.



공연 중반 쯤 잠쉬 쉬는 시간. 객석에 앉아계시던 작곡가 겸 가수 정지찬님이 소개되었고 무대로 올라오셔서 세 곡의 노래를 하셨다. '내 이름은 정지찬...'  =ㅂ=
그리고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새 앨범의 노래 두곡... 72년생 컴퓨터공학 전공 작곡가 겸 가수... 조합이 상당히 인상깊다. '그 분'보다 어려서 고생이 좀 있으실듯...



정지찬님의 공연(응?)이 끝나고 모두가 알만한 초대손님이 나온다며 소개 안해도 된다고 정지찬님을 끌고 들어가버리신 '그 분' 그리고 흘러나온 음악...



베이비 조단의 어머니이자 Tiget JK의 마눌님 T 윤미래님의 [삶의 향기]. '그 분'의 우울한 음악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 분'께선 친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뮤지션이고 억지(응?) 부탁에 선뜻 응해주셨다고 한다. 덕분에 잔잔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는 '그 분'의 공연 분위기가 잠시 클럽으로 바뀌고... 다들 클랩유어핸즈! 퓨쳐핸졉! 이 분위기 어쩔거야 =ㅂ=b 최고최고! 그러고 들어가시는가 싶더니... 이게 왠걸... Tiget JK 등장해주시고;; 그냥 따라왔다고... 공연장 난리나고... 앨범에 있는 곡인지는 모르겠으나 MR이 없는 관계로 무반주 랩 해주시고... 물 한모금 끝내신 후에 두 번째 곡.


 
윤미래 [pay day]... 크~~게 소리질러 하!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부부라 그런지 호흡도 척척 맞는게 박수치라고 해도 머뭇머뭇 거릴 '그 분' 팬들이 대부분 일어나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고 여기는 그냥 클럽 분위기; 이 분위기 어찌 이어나갈지 심히 궁금했지만 공연에 임하는 분들 모두가 프로니 어찌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나도 일어나 덩실덩실 봉산탈춤이라도.... 추진 못하고 그냥 남들처럼 클랩마이핸즈 풋마핸졉ㄷㄷ

 
마지막 곡 [검은 행복]까지... 실제로 처음 본 윤미래, Tiger JK 부부... 역시 ㅡ_-)b



드럼, 기타 그리고 베이스 세 분만 무대에 올라 들뜬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드러머 이상민님의 드럼 연주로 분위기를 잡아 주신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세번째 봄 후반부 공연... 노래 중간중간 가사 음미하며 끄덕이기도 하고, the story의 이승환님의 피아노와 키보드 연주에 귀 기울였다가, 세렝게티 정수완님의 기타 연주에 흠뻑 빠졌다가, 베이시스트 최인성님의 베이스의 저음에 심취했다가도, '그 분'의 7집 track 4번 곡의 드럼 연주를 보고나선... 드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다시 해보고;

세션 소개도 하고 그렇게 공연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며 이제 마지막 두 곡 남았다며 조금 씁쓸해 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두 곡을 끝내고 무대 밖으로 퇴장하셨다가 앵콜 외침에 나오셔서 [난 행복해]를 부를 찰나,,, 알럽소라에서 준비한 플랜카드(당신 때문에 난 행복해)를 들고 전원 기립. 그 모습 보고 세션들은 정말 환하게 웃었으나 그 중에 한 명, 당황한 기색이 역력... "이거 우리 팀에서 준비한거?" 아니란 얘기에 감정이 격해지신듯... 뒤를 돌아보니 그도 그럴만한 것이 관객 전원이 그걸 들고 서 있더라는... 그러나 저러나 노래는 시작 됐고 관객과 같이 부르기로 약속한 노래지만 1절은 아예 못 부르시고(도중에 가사 짚어주시긴 했지만...) 끝내 울음을 터뜨리시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마지막 가사 '사랑해'를 남겨둔 상황에 잠시 예전 프로포즈 막방때 [제발] 부르시며 힘들었던거 기억나신다며.. 이런거 정말 싫어한다고.. 자긴 냉정하다고.. 앞으론 정말 이런거 연연하겠다고.. 울먹이셨지만 그래도 노래 안끝났다며 다시 조용... 마지막 '사랑해' 가사까지 마무리 하시며 인사하고 무대 뒤로 울음 참으며 급하게 들어가신.. 웃는 얼굴 잠시 보여주시며 인사 한 번 더 살짝 해주시고 다시 들어가셨지만, 마지막 공연에 우셔서 조금 마음이... 그래도 관객도 감동받고, '그 분'도 감동 받은 것 같아 정말 마음에 뭔가 와 닿는듯한 그런 느낌...


이소라의 프로포즈 마지막 방송 때 제발을 부르며 힘들었다는 그 동영상... 편집된거라서 방송은 짧지만 녹화하는데 더욱 오랜 시간이 걸렸다던 그 동영상
 


공연이 끝나고 거의 마지막으로 나오며 우울하게도 즐겁게도 해준 무대 사진 한 장...




일요일 저녁 공연이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버스 잡아타고 창 밖 풍경 바라보며 공연 음악 리스트 돌려듣고 청승떨며 집으로 돌아와 척척한 이 기분 금새 잊어버리지 않으려 일부러(오랜만에 평일에 하루 쉬고 싶기도...) 휴가낸거 잘했다며 다독여가며 추적추적 비오는 이 날씨가 참 좋은 이 포스팅 쓰는 지금도 어제 그 느낌 아직도 남아있어 행복한 느낌이라는... 참 혼자서 잘 노는듯...

올 겨울에 나올지 모르는 '그 분'의 새 앨범 기대하며, 내년에도 있을지 모를 네번째 봄 기대하며...
당신 때문에 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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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


Thanks to S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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