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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월 24 2009.11.03

11월

from Murmur 2009. 11. 3. 22:18




벌써 11월이다. 서른이라는 나이테가 새겨진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09년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10월은 그래도 2009년 중 최고 기억에 남는 달이 아닐까 싶다. 혼자서 여행이라는 것도 다녀오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좋은 혹은 아픈 추억도 생기고. 이제 11월이니 10월의 여운일랑 잠시 접어두고 새롭게 출발해야할텐데...어김없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한다. 출근길에 만원 버스 안에서 누가 나를 때린다. 후배다. 날 보며 처음 하는 말. " 폐인 ㅡ.,ㅡ " 주말에 뭘 했길래 11월 첫 날 아침부터 몰골이 왜 그 모양이냐고 따진다. 후배가 무섭다. 그러나 저러나 어젠 일찍 자려고 누웠건만 또 불면증에 시달린다. 활기찬 월요일을 맞이 해보고자 11시에 누웠지만 어두운 방 안에 귀신에 홀린 것 마냥 건드리지도 않은 라디오가 켜지고부터 잠을 잘 수가 없다. 무서워서? 설마... 못난 성격탓에 마음에 걸리는게 있으면 계속 생각이 나 뒤척거리며 잠 못 들때가 많다. 당구를 많이 치면 천정이 당구대로 변하고 당구공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거나, 프로그램 코딩을 해야할때면 알고리즘이 머리 주변에 둥둥 떠다니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미친듯이 생각나거나. 그렇게 시간은 2시가 넘어가고 3시가 다 되어서야 잠이 든 것 같다. 거울 속에 자주 보던 퀭한 얼굴의 사내가 날 보고 있다. 거울을 마주하고 있자니 욱! 하며 잠시 주먹다짐을 하려다 괜스래 후배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낀다.

이래저래 행사가 많은 11월도... 빨리 지나갈 것 같다. 이번 11월엔 어떤 일이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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