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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eve Lopez and Nathaniel Ayers 8 2009.12.13

Steve Lopez and Nathaniel Ayers

from Murmur 2009. 12. 13. 03:25




사전적 의미. 혼자 연주 하는 사람.




오랜만에 약속이 없던 금요일. 갑자기 약속이 생긴 금요일. 11시 쯤 집으로 돌아와 이것저것 소모적인 일을 하고 새벽 1시쯤 잠을 청한다. 문자 소리에 놀라 잠을 깬다. 회사다. 다시 잔다. 또 문자, 또 문자, 또 문자... 다시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다시 잠을 청한다. 11시간을 자고 나서야 침대 밖으로 기어 나온다. 이런 날엔 침낭 하나 사서 그 속에 들어가 애벌레 놀이라도 하고 싶다. 그래도 목표 달성은 했네... 이걸로 일주일은 또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약속이 있었던 토요일. 갑자기 약속이 취소 된 토요일.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샤워를 한다. 아직 2시간 쯤 남았지만 일 할 준비를 한다. 이런 저런 음악을 찾아 들으며 가쉽거리로 눈요기를 한다. 일 할 시간이 됐다. 역시나 제대로 되는게 없다. 답답한 시간이 꽤 지나고 11시 반이 되서야 대충 마무리가 된다.

"좀 제대로 준비 해놓고 일을 진행하라고! 주말 저녁에 밥도 못 먹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슬리퍼를 질질 끄시며 동네 마트로 향한다. 이것 저것 주섬주섬 담는다. 맥주 앞에서 발길이 멈춘다. 언제부턴가 생긴 버릇. 맥주를 보면 잠깐 서성이는 버릇.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집으로 돌아와 대충 한참 늦은 끼니를 때운다. 그리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 받아둔 'The Soloist'를 본다.




August Rush(2007), Drum Line(2002)같은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기대했던 건 사실이다. 위 장면에서 제일 몰입한 것 같기도 하다. 살짝 괜히 글썽이기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실존 인물과 매우 흡사한 외모를 가진 두 연기파 배우(Jamie Foxx, Robert Downey JR)의 캐스팅. 하지만 초반 음악으로 감흥을 전해주는 듯 하더니 기대완 달리 음악으로 영화 전체를 포장하지는 못 했으며 두 주인공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지며 후반에 다다를 수록 어딘가 어색하고 지루해져버린 영화. 다만 영화 보는 내내 주인공들의 시적인 대사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혼자 연주 하는 사람. 그냥 요즘은 혼자라는 말이 서글프다.



I hope you sleep well, Mr. Lopez.
I hope the whole world sleeps well.





영화 초반 삽입 된 Neil Diamond - Mr Bojangles







이제 곧...... 서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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