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from Murmur 2009. 10. 25. 23:08




두마디V님께서 릴레이 포스팅으로 보내준(응?) 받고 싶지 않았던 유서 포스팅. 죽는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어떤 느낌일지 모를 그 순간이 지금 당장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금만 더 뒤에, 조금 더 훗날, 내가 여기 없어도 미련이 남지 않을 그때 찾아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방법(응?)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게 돌연사든 사고사든 자연사든 남에게 피해 안주고 조용히 치뤄졌으면 한다. 행여 무덤이나 유골함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세상 내가 사라지는 날 흔적이라도 꼭 남겨야 한다면, 그게 필수라고 한다면, 몇자 적어 본자. 어디까지나 잠시 적어보는 글인걸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당장 죽을 이유가 내게는 없다.




이 세상에 내가 사라졌다고 날 위해 서럽게 울어 줄 이 가족을 제외한다면 서너명 정도는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외로운 인생을 살았던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좋은 인맥을 유지했고 인정을 베풀었으며 그들과의 교류와 소통이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안좋은 인연도 있지만... 그들을 포함하여 나와 이해관계가 있었던 모든 이들에게 고하고 싶다. 내가 사라지는 날,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로인해 그간의 있었던 좋았던 추억 나빴던 추억일랑 모두 잊고 나란 사람 애초부터 없었던 것 처럼 그냥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초야에 묻혀 선비같은 삶을 꿈꿔왔던 것도 아니오, 누구에게 주목 받고 싶은 인생을 살아온 것도 아니며 제일 어려운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만 남들처럼 그냥 폄범하게 살려고 늘 그러했듯이 그렇게 조용히 살다 가고 싶다. 다만... 우리 사랑하는 부모님이 먼저 떠나가신 후에...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형도... ^^ 그리고......
짧은 인생 부족함 없이 지내다 갑니다.








청산리벽계수님... 받으시지요.
덧> 제피앙 형님을 잊지 말라던데?

'Murmu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스토리 공모전  (12) 2009.11.02
끄적끄적...  (0) 2009.10.29
Cycle  (5) 2009.09.18
The clouds  (3) 2009.09.15
Murphy's Law  (3) 2009.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