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해당되는 글 2건

  1. Prologue in Jeju 11 2009.10.14
  2. Beginning 10 2009.08.16

Prologue in Jeju

from Trip/Jeju 2009. 10. 14. 16:46





갑자기 떠난 제주도에서 돌아온지 하루가 되었다. 오랜시간 스쿠터를 타고 무거운 짐을 들고 다녔더니 어깨 근육이 뭉쳤는데 잘 풀리지 않는다. 평소에 무릎이 안 좋다는 핑계로 등산도 안다니던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해발 1950m의 한라산에 오른 덕에 다리도 내 맘대로 움직여지질 않는다.
몸은 피곤하고 지쳤지만 4일 동안 혼자서 돌아 본 제주도는 더 머물고 싶은 곳이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보고싶은 곳이며 천천히 오래두고 보고 싶은 곳이다. 또 언제 가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이번 기억들을 정리 해야겠다.

따뜻한 사람들, 재미있는 제주도 방언, 어릴 때 기억과는 다른 맛있는 음식 그리고 멋진 풍경들...



▲ 두모악-섭지코지 해안도로의 어느 등대에 걸터 앉아...





'Trip > Jeju' 카테고리의 다른 글

Second Day in Jeju, 091011  (13) 2009.10.18
First Day in Jeju, 091010  (18) 2009.10.15
B-bone  (15) 2009.10.14
Preparation  (18) 2009.10.10
Deviation  (13) 2009.10.07
,

Beginning

from Murmur 2009. 8. 16. 00:23
 

더 이상 밤에 탄산음료와 과자 먹지 않는 것.

만화 가게에서 혼자 낄낄대며 시간 보내지 않는 것.
노는 게 좋아도, 오직 일에만 매진하는 것.
어떤 일에도 계산적으로 나만 생각하는 것.
헛되이 사람 만나지 않는 것.
술자리에서 과음하여 허튼 소리 안 하는 것.
마음에 없는 일이라도 이로우면 하는 것.
더 이상 사랑 따위는 없다고 믿고 사는 것.
친구들과 어울려 쓸데없는 농담 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모르는 척 지나치는 것.

이것들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철듦'이라면, 절대 철들지 말아야지.
이를 악물며, 나의 철들지 않음으로 인해 살기 힘들어도 절대 철들지 말아야지,
죽는 날까지 그냥 이렇게 썩어 문드러져 가야지.

단 한 순간도 철 따위는 들지 말아야지.

박광수 - 참 서툰 사람들 中



















처음 이 글을 읽을 때 내게 해당되는 것들(사랑.. 과음.. 계산적인 것 등등..)에 대해
나 자신에게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마지막에 머리에 카운터 펀치 한 방 맞은 것 마냥...

그래...
다른 사람 앞에서 꼭 완벽하게 보이려 할 필요 없잖아.
가끔 좀 흐트러져도, 좀 서툴수도 있지...
나도... 철 들지 말아야지.
 

'Murmur'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clouds  (3) 2009.09.15
Murphy's Law  (3) 2009.09.07
Cycling at evening  (7) 2009.08.20
Refrigerator  (8) 2009.08.19
Public Telephone Card  (5) 2009.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