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in Mt. Jiri

from Trip/Mt. Jiri 2010. 5. 24. 22:54





어딘가로 떠나는게 좋다. 방랑벽이 들었나보다. 해외로 가고 싶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외에 갈 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고, 가까운 동남아의 에메랄드 빛 바다에 몸을 담그며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얼마 전부턴 1박 2일이나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을 보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그 중에 제일 가고 싶은 곳은 혼자서 처음 여행을 떠났던게 제주도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그 곳이 많이 생각난다. 언젠가는 또 한번 가 볼 생각이다. 물론 이런 생각이 현재 내가 충분히(응?) 자유롭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유와 한 동안 날 힘들게 했던 마음의 무거운 짐을 덜고자 두 번이나 다녀온 지리산에 또 간 건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유던 친한 친구와 함께 떠난 지리산. 바라던 천왕봉 일출은 못 봤지만 2박 3일간의 일정동안 20시간 이상 걸으며 마음속의 짐 훌훌 털어버리고 온 것 같다. 이른 아침의 선선한 바람 맞으며, 오후의 뜨거운 햇빛 아래서, 지는 노을 바라보며, 가볍게 내리는 빗방울 소리 들으며 그리고 웅장하다고 표현해야할지 모를 구름 가득한 새벽 하늘 바라보며... 잊지 못할 여행 하나 머리속에 아로 새긴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겠다
(하산하기에) 늦었다고 생각될때가 가장... 늦었다
24살땐... 나는 31살이다. 그 때의 나는 이미 이 곳에 없다.








여행의 목적은 도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에 있다. 또 떠나자... 그리고 친구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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